안동 음식의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웅부공원을 맞이하게 된다.
웅부공원은 고려 공민왕 때 대도호부가 있던 자리로, 안동군청 청사를 해체하면서 조성되어
안동 도심 주민들과 여행자의 아늑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웅부공원 뒤편으로는 골목길로 이루어진 옥정동이 위치하는데,
높은 담벼락이 솟아있는 도시의 골목임에도 삭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골목을 거닐다 보니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곳의 담장에는 유난히 꽃이나 식물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도심 부호들의 저택 안뜰에 정원수를 가꾸는 경우는 많이 있지만,
옥정동 골목의 식물들은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벽을 어우르고 있었다.
골목을 거닐며,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
안동의 시가지는 한국전쟁 당시 폐허가 되었다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관련이 있지 않을까?
집으로 돌아온 난 인터넷에서 한국전쟁 당시 안동의 모습들을 찾아보았다.
검색을 통해 당시의 지도와 폐허가 된 시가지 사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처럼 시가지 범위는 크지 않았으며, 옥정동 역시 그 안에 속해 있었다.
전란이후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찾은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생활공간만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들이 찾은 것은 삭막한 담벼락을 수놓을 식물들이 아니었을까?
< 빨강색 경계 부분이 옥정동 구역을 나타낸다 >
| 인용한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검색
⑴ https://digitalarchive.mcmaster.ca/islandora/object/macrepo%3A68337
⑵ http://www.koreanwar-educator.org/photo_albums/pix_korea_society_album/26.jpg
⑶ https://blog.naver.com/sjgim1957/1018262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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