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고, 장시간 삼촌도 함께 생활했었다.
가족 구성원이 많았을 때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도 다채로웠다.
부모님께서 일하러 가셨을 때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놀이도 하고, 자잘한 집안일도 거들면서 생활 지식들도 전수받았고, 삼촌을 통해 다양한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전수해주는 곳이었고, 가족의 의미는 이전 세대의 지혜와 정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젠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어 핵가족이 정착되고, 2인, 3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역할과 의미가 변화되었다.
맞벌이가 일반적인 요즘, 아이는 보육원이나 외가나 친정 등에 맡겨져 자라나고, 학교에 다니면서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구성원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부모로써의 책임감 때문인지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은 삶이 아이에게 강요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공부를 어느정도 잘한다고 평가받을 때는 부모의 욕심이 반영되어 나의 의사와는 다른 결정들이 이루어지긴 하였으나,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내가 무엇을 하던 그냥 잘되기를 바라고 정신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 까지였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유년시절의 이야기에서 아이에 대한 가족의 믿음과 지지가 큰 일을 해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음을 접할 수 있다.
가족은 희망의 공동체라 생각한다. |
가족 내 역할 뿐만 아니라 개개의 인격체로써의 삶이 중요시 되는 요즘, 가족은 서로의 삶과 꿈을 존중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잘못 해석하여 무리한 목표를 세웠음에도 빚을 져가며 무작정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다.
구성원의 꿈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밟아가는 과정을 함께 들어보고 조언해주며, 직접 해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정 모두와 각자의 부담이 없는 한도에서 기꺼이 경제적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키워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라난 아이들이 다음 세대에도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일상속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삶 (0) | 2020.12.13 |
---|---|
시린 새벽녁에도 생명이 용솟음친다. (0) | 2020.11.26 |
도산십이곡 - 천운대와 완락재 (0) | 2020.09.13 |
나 답다는 것 (0) | 2020.08.20 |
고추사진 (0) | 2020.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