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독서모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꾸준히 책을 읽던 습관도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멈춰버렸기에,
단톡방에 독서모임을 시작하자고 했다.
한 다큐감독이 여든이 넘은 어머니와 오지순례를 떠난 그 뒷 이야기를 담은 책
『디어 마더』 소멸해가는 당신을 위하여 라는 책을 읽고,
나는 여든의 나이에도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가고싶은 여행은 어떤 것일까?
라는 주제를 함께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나는 이런 여행을 가고 싶다.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아름다움은 길 위에 숨어 있다." ☞ 『디어 마더』 p.47 문구 인용 나는 종종 여유가 있을때 국도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 주변 마을들의 전경을 둘러보며 천천히 천천히... 뒷 차가 따라붙으면 적정 지점에서 먼저 보내면서 천천히... 가다가 개울이 흐르는 마음에 드는 골짜기 마을이 보이면 한번 들어가 보기도 한다. 어떤 마을에는 멋진 느티나무가 있기도 하고, 내가 살고있는 마을에는 볼 수 없었던 굽이진 논두렁의 모습들이라던가 밭에 심어진 뭔지 모를 작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더울 때는 시원한 개울이, 나무그늘이, 마을 하늘을 매우는 구름이 눈에 들어오고, 열심히 일하시는 농부들이 눈에 들어온다. 읍내에서는 주민의 모습들, 옷차림, 장터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휴식하시는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딘가 목적지를 정하고 쌩쌩 달리면 모두 놓치는 것들이다. 계속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모습들을 함께 공유할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진다. 아이러니 하게도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면 이렇게 느긋한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다. 자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서 어딘가 목적지를 정하고 그 곳을 향해 이동하면서 이동하는 장소들을 즐기기 보다는 잡다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 가능하다면... 마음맞는 친구와 함께 느긋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
나이가 몇 쯤이나 되어야 이런 행복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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