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종종 하던 허접한(?) 자막작업이 아닌
독립영화 감상 후기를 남깁니다.
어제는 2018 울주산악영화제(http://umff.kr/kor/default.asp) 이틀째로.
알프스 시네마에서 상영한 카일라스 가는 길을 보았습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게스트와의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간단한 소개와 감상평을 남기려 합니다.
카일라스 가는 길은 정형민 감독님의 여든넷의 어머님과 떠나는 순례의 여행을 담고 있었습니다.
여정은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로 부터 시작하여, 몽골 평원, 고비사막,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 타클라마칸 사막, 티베트 고원인 카일라스 산까지 이어졌습니다.
*바이칼 호수(러시아 시베리아 남부에 위치, 사진출처 : 울주산악영화제 홈페이지 )
*카일라스 산(티베트 고원 서부에 위치, 사진출처 : 위키백과 카일라스산 대표 이미지)
그간 일반 상업영화만 보다가 이러한 영화를 처음 접했기에
초반 머릿속에서 여정이나 상황들이 이어지지 않아 어리둥절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여행을 다녀 온 우리의 사진이나 영상들이 모든 여행을 나열하지 않기에 각각의 상황에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경이로운 자연경관들과 함께 장기간의 여행과 산행에 따른 여행의 어려움
(특히 카일라스 가는 길은 해발 5000m이상의 고산병을 겪게 됩니다)들이 있었지만,
다정하지만 누구보다도 강한 어머니의 모습,
함께 기대고 챙겨주는 팀의 모습들이라던지,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정과 교류의 모습들로 부터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상영을 마친 후 게스트와의 만남의 진행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사회자 선생님, 이춘숙 여사님(주인공), 정형민 감독님, 정명숙PD님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영화의 계기에 대한 설명을 잠시 전해드립니다.
그간 감독님께서는 함께 걸으며 어머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을 가고자 하셨는데,
왠만해서는 해외여행을 하려하시지 않는 어머니께서 석가모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카일라스 산은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의 성지입니다.) 기꺼이 가시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어머님께서 세월호 추모장소에 가시려고 하시는 것을 보고, 격한 감정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어 감독님께서 순례길을 가도록 권유하셨다고 합니다.
계기에 대한 감독님의 말씀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영화를 보시면서(이번 상영 때, 함께 참석하셔서 보시기도 하셨습니다.) 다시금 많은 아픔을 느꼈다는 말씀과, 아이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바이칼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어머니 나무'에 가장 커다란 노란리본을 감아주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동안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 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머님께서는 영화에 등장했던 마실 물을 길으러 양동이를 들고 강으로 물을 뜨러 다니며, 한 달에 10여만원의 급여밖에 받지못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시면서, 우리가 얼마나 좋은 여건에서 생활하면서도 서로 도우며 조화롭게 살지 못하고 있는지를 깨닫기를 바라는 당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이칼 호수 곁의 어머니 나무(영원의 상징) 출처 : pinterest
영화에는 함께 가서 고생을 많이하셨다고 하는 감독님 후배분이 나오는데, 나오셔서 힘들었던 점을 설토(?)하셨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영화는 이번 상영회에 처음 소개되었고, 아직 배급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이번 상영회에 처음 소개되었고, 아직 배급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영화는 감독님의 의도를 전혀 개입시키지 않은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여행동안 찍은 사진을 담은 책을 쓸 계획도 있다고 하시니, 감독님의 생각들도 함께 담겼으면 좋겠군요~
본 블로깅 이후 전주까지 가서 본 무스탕 가는 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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