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활동2019. 7. 28. 07:43

새로운 기획을 하려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새로운 환경을 접할 수 있는 여행, 독서, 문화 공연, 타 분야의 다양한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예전 청주에 있을때는 종종 서울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볼 기회들이 있었지만, 안동에 와서는 생각도 못하던 차에

지인을 통해 대구에도 많은 공연이 있음을 알게되어 간만에 공연 관람을 갔습니다.

7월 27일 첫 공연을 한 <목격자>는 심리스릴러 연극에 무용을 융합한 공연이었습니다.

일반 무용 공연을 보았을 때는 주제는 있으나 대사없이 무용으로만 풀어내는 것이다 보니,

각각의 안무들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안무로 만들어 냈을까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본 적이 있는데, 각각은 잘 모르겠고,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무용가의 해석'으로만 생각했었죠.

무용극 <목격자>에서는 무대 앞쪽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고,

뒤쪽에서는 무용가가 안무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심리 스릴러 장르특성상 배우의 심리상태가 강하게 드러나는 연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연기상황에서의 배우의 감정들과 긴장감이 안무로 표현되고 있어,

기존 무용공연을 보았을 때 펼쳐진 '전반적인 무용가의 해석'보다

더 높은 난이도의 표현예술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아쉬운 부분은 앞쪽 배우 연기에서 강약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뒤쪽 무용가의 안무의 변화는 부족해 보이는 점이 있었습니다.

소 공연장이라 시선이 연기중인 배우에 집중된 가운데, 배우와 무용가의 거리가 있다보니,

함께 보기가 쉽지 않은 물리적 한계도 있기도 했고(제가 예약한 좌석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연기의 완급에 비해 안무의 매칭이나 표현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차나희역의 여혜진 배우와 강경민 무용가가 함께 나온 장면이었는데,

대사를 함께하는 연기장면은 아니었지만, 배우와 무용가의 배치가 적절하여 함께 감상이 가능했고,

행동에서 매칭되는 포인트들을 살려 두 사람의 조화가 멋지게 나타났습니다.

무용가의 안무도 가장 멋있었는데, 끝나고 리플렛을 보니, 메인 안무가시더군요.

(역시 다르긴 다르군... 싶은~^^)

그리고, 아마 조태평역을 하실때의 박진감 배우의 열연과 함께 번뜩이는 눈이

살인 이라는 주요 사건 분위기와 너무 어울려 기억이 남습니다.

(정말 싸이코처럼 보이는 연기력 + 번뜩이는 눈빛 콜라보~ x_x )

이외에도, 공연이 시작하기 전 스크린 및 음악, 안개로 표현된 전반적 분위기라던가

공연 중에 스크린을 활용한 정보(배우의 카톡 내용이라던가, 상담소 규정 이라던가)제공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들이

연극과 무용과 잘 융합되어 공연이 구성되어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있지만, 다양한 시도와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번이 초연인데, 아쉬운 부분들이 보완되어 또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연극과 무용의 복합공연의 시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네요~

엔모션(N-Motion)이 선두가 되어 계속 번창하면 좋겠습니다~^^

 

 

공연장이었던 꿈꾸는 씨어터는 소공연장으로

호텔과 공연장 입구 사이로 들어가면 주차가 가능은 하고(넓진 않음),

주말이라서 그렇겠지만 남도 초등학교 부근에도 주차할만한 공간들이 다소 있었습니다.

 

 

Posted by 이온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