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7 한시 한 구절을 감상해 보았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申欽(신흠, 1566~1628)의 한시
不賣香(불매향,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한 구절이다.
상촌 신흠은 송강 정철, 노계 박인로,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 4대 문장가라고 하며,
퇴계 이황 선생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을 정도로 유명한 시라고 한다.
사람도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멋을 지닐 수 있을까?
생의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변치않은 멋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현악기인 거문고, 가야금, 아쟁은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不賣香(불매향) 향기를 팔지 않는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제 가락을 지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디 모습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도산서원에 가면 앞마당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있다.
분명 수백년은 되었을법한 크기인데, 안내간판하나 없었는데,
이번 한시의 전문을 찾으면서 왜 버드나무가 이렇게 보존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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