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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6 영화 감상 - 여행자(Traveler)
문화활동2018. 9. 16. 19:14

지난 울주 산악영화제에서 "카일라스 가는 길"을 본 후, 

감독님의 작품들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감독님께서 방명록에 처음 만드신 작품 "여행자"가 전주에서 방영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셔서 보러갔죠.

(영화는 전주영화제작소에서 9월간 매주 토요일 13:30 무료 상영됩니다.)


여행자 | 정형민 감독 | 2016

사진출처 : 정형민 감독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in.jung.77)


영화는 캐나다에서 인류학을 공부하다 마음을 바꿔 귀국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어릴적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남해로 떠난 여정,

그리고 네팔 히말라야의 성지 묵티나트로 떠난 정형민 감독님의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감독님의 아버님, 어머님 젊은 시절 사진 (출처 : 정형민 감독님 페이스북)



많은 이들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으로 등산이나 트레킹 등 장시간을 걷는 여행을 선택합니다. 

그 여정이 힘들수록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방향도 찾게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 뿐 아니라 나와 관련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여행자인 감독님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남해 여정을, 

그리고, 묵티나트 여행에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과 함께 동일한 여정을 떠났다가 실종된 일본인 와타루 사카자키(Wataru Sakazaki)소식을 접하고, 그를 추모하는 마음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귀국 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여정에서 소개된 와타루 사카자키 실종자료 (구글 이미지 검색)


죽은 후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아버지를 기억하며 고향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여정은 돌아가신 아버님께 자랑스러운 여정이었을 것이고,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타국의 실종자를 생각하며 떠난 묵티나트 여정은 인류학을 공부하셨던 감독님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후 영화는 시골마을에 남아계신 어머님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과의 여정은 영화 "무스탕 가는 길"로 계속됩니다.

(17년 EBS 국제다큐영화제에 소개된 작품인데, 아직 배급사가 있진 않아 보게된다면 계속해서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Posted by 이온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