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3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솔직합니다.
요즘 읽고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솔직함의 이면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마을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 다정한 모습들에서 인품이 뛰어나고,
자신의 감정에 매우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야기 후반의 일화에서 솔직함에 대한 고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네요.
베르테르는 어느날 로테에 집에 들렀다가 업무상 떨어져 지내는 남편인 알베르트에게 쓴 편지를 보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사랑하고 보고 싶은 당신. 할 수 있는 한 빨리 돌아오세요." "저는 더없이 벅찬 기대감으로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편지를 읽은 베르테르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는데, 로테가 왜 웃느냐고 묻자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이지 하나님이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이후 큰 소리로 "나는 잠깐이나마 이 편지의 수신인이 바로 나라고 상상해 보았답니다." 그러자 로테는 하던 일을 멈추고 갑자기 입을 다물어 버렸죠 |
보통 "솔직함"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생각됩니다.
상대방을 의식한 세상의 흐름속에서 자신을 솔직하게 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해서,
솔직한 사람은 누구나도 빠져들만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하지만, 베르테르의 일화에서 처럼 그토록 강한 매력을 가진 솔직함이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로테에 대한 그의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나의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때로는 나에겐 순수한 의도였음에도
상대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상속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시인 도연명의 시를 감상해 보다. (0) | 2019.10.29 |
---|---|
피드백과 꾸준함 (0) | 2019.10.28 |
감성의 샘 (0) | 2019.10.21 |
오늘 하루가 일생에서 가장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려면 (0) | 2019.10.20 |
내가 세우고 싶은 회사 (0) | 2019.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