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고찰'에 해당되는 글 84건

  1. 2020.10.09 가족의 의미
  2. 2020.09.13 도산십이곡 - 천운대와 완락재
  3. 2020.08.20 나 답다는 것
  4. 2020.08.17 고추사진
  5. 2020.08.14 造福- 복 짓는 삶을 살다.
일상속 고찰2020. 10. 9. 11:44



나의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었고, 장시간 삼촌도 함께 생활했었다.

가족 구성원이 많았을 때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도 다채로웠다.
부모님께서 일하러 가셨을 때는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놀이도 하고, 자잘한 집안일도 거들면서 생활 지식들도 전수받았고, 삼촌을 통해 다양한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전수해주는 곳이었고, 가족의 의미는 이전 세대의 지혜와 정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젠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어 핵가족이 정착되고, 2인, 3인 가정이 많아지면서 가족의 역할과 의미가 변화되었다.

맞벌이가 일반적인 요즘, 아이는 보육원이나 외가나 친정 등에 맡겨져 자라나고, 학교에 다니면서는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구성원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부모로써의 책임감 때문인지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은 삶이 아이에게 강요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공부를 어느정도 잘한다고 평가받을 때는 부모의 욕심이 반영되어 나의 의사와는 다른 결정들이 이루어지긴 하였으나,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내가 무엇을 하던 그냥 잘되기를 바라고 정신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 까지였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유년시절의 이야기에서 아이에 대한 가족의 믿음과 지지가 큰 일을 해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음을 접할 수 있다.

가족은 희망의 공동체라 생각한다. 



 가족 내 역할 뿐만 아니라 개개의 인격체로써의 삶이 중요시 되는 요즘, 가족은 서로의 삶과 꿈을 존중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이끌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잘못 해석하여 무리한 목표를 세웠음에도 빚을 져가며 무작정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다.
 구성원의 꿈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밟아가는 과정을 함께 들어보고 조언해주며, 직접 해쳐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가정 모두와 각자의 부담이 없는 한도에서 기꺼이 경제적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키워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라난 아이들이 다음 세대에도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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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9. 13. 00:45

2020/09/12  

도산십이곡은 퇴계 이황 선생님께서 지은 12수의 연시조로,

오늘 살펴본 구절은 12곡 중에 7곡 으로, 정확하게는 후육곡(後六曲) 첫 곡입니다.

 

오늘 문득 7곡을 공부하다가 해당 장소인 도산서당을 찾아가 상세히 보았습니다.

< 도산서원 주차장에서 화장실쪽 도로를 200걸음 올라가면 도산십이곡 시비가 있다 >

 


한자어가 있다보니, 좀 더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천운대를 돌아서 완락재가 맑고 깨끗한데

많은 책을 읽는 인생으로 즐거운 일이 끝이 없구나

이 중에 오고가는 풍류를 말해 무엇 할까

이 구절에는 퇴계 선생님께서 학문을 하신 도산서당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천운대는 어디에 있는 곳일까요? 

천운대는 도산서원이 있는 천광운영대(天光雲影臺)의 줄임말로, 

서원 경내를 중심으로 양편 산기슭이 절벽을 이룬 동쪽을 천연대, 서쪽을 운영대라 불렀다고 합니다.

<위 그림에서 우측 절벽쪽이 천연대, 좌측이 운영대로 보인다>

천연대(天)는 시경(詩經)에 나오는 鳶飛戾天 魚躍于淵 라는 글에서 따온 것이고,

(연비려천 어약우연; 솔개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노네)

운영대(雲影臺)는 주자의 관서유감(觀書有感) 시의 구절 天光雲影共徘徊 에서 인용한 것으로,

(천광운영공배회; 빛과 구름 그림자 함께 돌고 돈다)

도산서당 일대를 엄숙한 수도의 장으로 꾸려 천리의 묘용을 깊이 사색하고

자연의 심오한 참뜻을 깨우치기 위해 조성한 자연체험장이라고 합니다.

< 사실 천광운영대의 모습을 보려 한다면 이곳 앞쪽인 시사단 쪽에서 드론으로 찍어야 보일듯 하다 >

 


 

그럼 완락재는 어디에 있을까요?

완락재는 도산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도산서당 온돌방의 이름입니다.

도산서당은 왼쪽부터 부엌 1칸, 방 1칸, 마루 1칸으로 한일자 형태로 지어진 남향 건물이며,

방의 이름은 완락재(琓樂齋), 마루의 이름이 암서현(巖栖軒) 입니다.

<중앙의 작은 문으로 들여다 보면, 아래 왼쪽 사진인 완락재가 보인다>

 


퇴계 선생의 자상한 인품이 엿보이는 도산서당 현판과 완락재, 암서현의 의미

< 진품은 국학진흥원에 전시되어 있다 >

서당의 마루와 방 사이 기둥에는 퇴계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도산서당의 '산'자는 산의 형상을 한 그림글자로 되어있고, 서자 하단에는 새가 한마리 들어가 있죠.

정말 자연에 대한 사랑과 자상함이 느껴지는 글씨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루의 현판인 암서현(巖栖軒)과 방 현판인 완락재(琓樂齋)와 의미를 합해 읽어보면,

"나는 자연에 깃들어 살면서(巖栖) 자연의 글(山書)을 읽고 느끼며 그 즐거움을 한껏 누리겠다(琓樂)."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자연 친화적인 퇴계 선생님의 인품이 돋보이는 자취가 아닐 수 없습니다.

 

퇴계 선생님은 명필로도 알려져 있는데, 도산서원 내 또 하나의 친필인 역락서재의 현판을 보면,

명필에 걸맞게 서체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 역동적인 힘이 전해지는 역락서재 현판 문체 >

 

 

*기타
천원 신권 뒷면의 그림이 도산서원이 아닌 계상서당 이라는 이견도 있는듯 합니다.
관련 글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1882yh&logNo=30123652926&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blog.daum.net/kinhj4801/15960979

계상정거도는 계상서원과 도산서당을 합쳐서 그렸다는 의견도 있으나,
학계의 최종 의견은 여러가지 구도를 보았을 때, 도산서당이 맞다는 쪽인것 같습니다. 
http://news.imaeil.com/NewestAll/2007020211201225982


*자료출처
 
도산십이곡 :  https://bigtreefilm.tistory.com/3
겸재 도산도 : artminhwa.com/%ED%9B%84%ED%95%99%EB%93%A4%EC%9D%B4-%EA%B7%B8%EB%A0%A4%EB%82%B8-%EC%A1%B4%EA%B2%BD%EC%9D%98-%EB%A7%88%EC%9D%8C-%EC%A1%B0%EC%84%A0%EC%9D%98-%EC%A3%BC%EC%9E%90%EA%B0%80-%EB%90%98%EA%B8%B8-%EC%9B%90/

완락재, 암서현 의미 : www.cultureline.kr/coding/sub4/sub5.asp?bseq=19&mode=view&cat=&aseq=11296&page=1&sk=&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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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8. 20. 00:09

2020/08/19 나 답다는 것이 뭘까?

오늘의 표지사진으로 선정한 조선간지남 ㅎㅎㅎ

 

최근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인문학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매력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책 초반(p.12)에 이런 표현이 있다.

외국 철학자들 이름을 막힘없이 들먹이면서 그 사람들 말을 토시 하나까지 줄줄 외우는 것보다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애써 자기 말을 해보려고 몸부림치는 자,

이념으로 현실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현실에서 이념을 산출해 보려는 자......

바로 이런 자들이 '사람' 입니다.

 

최근 3년간 여행을 다니며 사색을 하고, 독서를 하며 함께 토론을 하면서

나 스스로 강한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멀었다.

 

아직 어딘가 가서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배우로 다니면서 나는 숨기는 편이다.

 

분명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왜 그렇게 배우려 하는가?

배운 것을 밑거름 삼아 나를 성장시키고, 나 다움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닐까?

 

앞으로는 배움에 있어서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에 신경쓰기 보다

배운 것들을 가지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더 고민하는 자세로 공부해야겠다.

 

 

 

*이미지 출처 :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bullpen2&id=2598681

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8. 17. 19:28

2020/08/17 흔하지만 막상 찾으려면 맘에 드는 것을 찾기 힘든때가 있다.

 

예전에 자료를 만들다가, 고추사진을 찾는데, 맘에드는 사진이 없었다.

문득 집 주위를 둘러보다가 고추밭을 지나면서, 내가 찍어둬야겠다 생각했다.

 

<빨강 고추>
<애기 고추>

 

<풋 고추>

 

날씨도 더운데, 모기도 달려들어 직접 찍는 일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고추들의 생김새가 이쁘지 않다거나(청양초인 탓도 있다),

배치가 이쁘지 않다거나, 뒷 배경이 맘에들지 않다거나....

 

맘에드는 사진이 잘 없을법도 하다~ ㅠ_ㅠ

 

그나마 가져다 쓰실분이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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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8. 14. 02:17

도산서원에 들렀다가 우연히 선비 체험행사인 알묘 참례에 참여하고 받은

퇴계선생님의 16대 종손 이근필(李根必)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뜻 깊은 글로,

도덕성 회복의 물결이 많은 사람들에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산서원에서 전해주는 선물이다.

 

비록 알묘 참례행사에 참여한 분들께만 드리는 선물이나, 

이 뜻은 더 넓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하여 포스팅을 한다.

 

造福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見善如己出
견선여기출
남의 선형을 보면 내 몸에서 나온 것처럼 반기고 꼭 배우고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잘못을 저지르면 즉시 사과하고 고친다.   (則 법칙칙, 곧즉)

隱惡 은악 
남의 흉과 잘못은 말하지 말고

揚善 양선
남의 선행은 드높여서 나도 따라한다.

責人之心責己 책인지심책기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반성하고

恕己之心恕人 서기지심서인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

 

비가 많이와 마음이 혼란한 어느 하루,

도산서원에 들려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며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앞으로 살아갈 뜻을 세워본다.

 

 

 

Posted by 이온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