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고찰2021. 4. 22. 20:07

2021-04-22 카메라를 찍어주다.

 

종종 자연의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들을 공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카메라로 찍어봐도 눈에 보이는 것 처럼 잘 담기지는 않지만,

잘 담기던 그렇지 않던 멋진 풍경들을 혼자 보기 아까울 때면  찍어둘 때가 있다. 

일전에 다큐 감독인 지인분께서 사용하시던 카메라를 처분하신다기에 사두었다.

찍은 후 확인 가능한 액정화면이 붙어있긴 하지만 폰처럼 바로바로 확인이 어렵다보니

이 비싼 카메라는 거의 꺼내지는 일이 거의 없이 주로 어두운 가방 안에서 잠자고 있었다.

 

어느날 석양을 바라보다가, 찍어두어야 겠다 싶어서 찍어둔 후 확인하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다른 작업을 하느라 파일을 열어보았는데, 제법 그럴싸하게 찍혀 있었다.

 

열일한 카메라. 오늘은 너를 찍어주기로 했다.

지금껏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왔겠지만, 이렇게 너를 위해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내가 처음인거 아냐?

고마워 하라구!!!  ^^

 

 

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1. 2. 10. 21:43

2021-02-10

따뜻한 차 한잔으로도 마음이 행복한 하루였다.

하지만 담소를 하다가 정치 이야기로 접어들자 살짝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은 없으며, 우리는 각각 어떤 부분에서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정치인들도 방법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싸움은 하지만

앞으로 극복해야 일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고,

그 곳에서 만나고 싶다.


 

함께 행복할 시간도 아까운데 왜 싸우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걸까.

함께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는 없을까?

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1. 1. 26. 00:40

2021/01/26 

날씨가 따뜻해져 친구들도 만날 겸 여행을 가고싶은 하루였다.

하지만 곧 잡힐것 같다가도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이라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친구들과 매년 1~2회 펜션을 잡아 모임을 하는데, 작년 모임 일정을 계획했다가도 번번히 취소되었다.

종종은 따로 만나기도 하지만, 모두 함께 모이는 일은 드물다.

 

 

오늘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한 친구가 먹으려던 음식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한 친구들은 후식으로 과일 사진을 올렸고, 또 한 친구는 커피 사진을 올렸다.

 

모였더라면 함께 맛난 음식을 준비해서 만들어먹고, 과일도 먹고, 후식도 먹고 할 터였는데,

단톡방에라도 마음을 합쳐 호응해 주는 모습이 정겹다.

 

어느덧 일상 생활에 스며든 코로나 상황으로 단톡방 성향도 바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건 다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인것 같다.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서, 언제 한번 놀러오라는 말에 그러겠노라고 대답했지만, 찾아가진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바쁜 상황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찾아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종 나를 만나로 오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기쁠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나를 보러 친구가 찾아오기전에 내가 찾아가보고, 반겨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고싶다.

(반겨하지 않으면 어떻하지? 미리 연락해 보고 부담을 주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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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12. 13. 15:53

2020/12/13 요즘 월든을 읽고있다.

독서모임에서 선정한 책인데, 짧은 시간에 읽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물론 그냥 쭉~ 읽고 넘어갈 수도 있을것으나, 

한 페이지를 읽을 때 마다 나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내용들이 계속 눈에 띄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단락을 가져와 봤다.


 화가라면 잘 알겠지만, 이 나라에서 가장 흥미로운 집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전혀 꾸밈없고 소박한 통나무집과 오두막이다.

그런 집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은 그 집을 등껍질 삼아 사는 그 거주민의 삶이지,

그 집 자체의 독특함이 아니다. 

 

오랫동안 생활하면 집 안에 여러 집기들이 쌓여가고,

어떤것은 버리고 어떤것들은 집의 장식품이 되어 남는다.

 

최근 현대적을 멋진 인테리어 구성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런 집에는 집 주인의 삶을 엿볼 수 없다.

 

지금껏 어느 집에 갔을 때, 독특한 기념품들을 장식한 책장이나 선반들을 보면서도

'그냥 그런게 있나보다.'하고 지나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것 하나하나 주목하며, 

집주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사람들이 위 물건들을 보면, 무슨생각을 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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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
일상속 고찰2020. 11. 26. 20:18

이제 새벽에 되면 제법 추운 초겨울이다.

귀촌후 원룸에 갇혀살던 고양이는 외출냥이가 되어 새벽에도 몇 번을 창을 열고 나서는데,

사람처럼 한번에 창을 열지는 못하는 터라 창을 열때마다 난 잠에서  깨고, 열린 창을 닫아준다.

 

어제는 창을 닫다가 바깥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참나무는 유난히도 구불구불 자라는데, 뻗어나가는 가지의 모습이 마치 폐의 기관지와 같고,

가을이 지나고 낙옆을 모두 떨어뜨린 가지들이 달빛에 비친 안개와 대조되어 시린 새벽을 진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오른쪽의 곧은 소나무는 겨울에도 푸르고 무성한 잎으로 모든 달빛을 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반대로 이들이 달빛을 가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달빛을 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입장에서 가리는 것이지, 이들은 햇빛을, 달빛을, 별빛을 받으며 자연스레 서 있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들은 서 있었고, 따뜻한 방에서밖에 살 수 없는 나와는 달리

추운 날씨에도 꿋꿋이 자라나며, 수십년을 수백년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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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온의 일상